오늘 외할머니댁에 전화를 드렸습니다
"할머니, 저 홍수에요"
"아 그래 수야가?"
저희 외할머니는 서울말 잘 못알아 들으십니다
저희 형제의 전화를 받으시고 저인지 제 동생인지 애매할 때는 "수야"라고 하십니다 ^^;
"네 건강하시죠?"
"그래, 아이고 야야 느그들 우째 사노?"
"잘 지내요 ^^"
"그래, 아이고 야들아 우째 한 번 안오노...."
이 때 부터 울먹이시기 시작합니다
"내가 죽기 전에 한 번 오나?"
"........."
"아이고 야야, 느그 애미가.........
느그 애미가 난 엄마랑 살끼다 그카믄서........
그래 그케 내 꿈 속에 나온다........"
"그래 니 처자는 있나?"
"아니요 아직요......^^;"
"아이고 야야 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 음노 그래...."
"^^;.............."
"내가 온 몸이 아프다......이러다 죽지 싶다.....
내 이래 죽기 전에 느그들 처자나 봐야하는데......"
"그래 이번에 한 번 내려 오지..............."
"그렬려고 했는데요, 힘들어서요...."
"............."
"에이 또 우세요?"
"아이다......."
"그래, 건강하고 올안에 꼭 내려 오니라"
"네, 할머니도 건강하시구요
들어가세요....."
"오야 느그도 건강하고..........."
저희 외할머니께서는 자식 둘을 먼저 보내셨습니다
그 때문인지 남은 이모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는 편이구요
예전에 보이지 않으시던 손주들에게 애착을 많이 보이십니다
제가 내려가면 좋지만
제가 올라와서 후유증이 큽니다
...................
가족이 참 중요하다고 느끼는 때입니다
특히 엄마가 보고 싶네요
부모님 계실 때 잘하란말
철부지 때는 그냥 지나치며 들었었는데
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
그 말이 항상 맴맴 도는군요
가족간에 화목한
부모와 자식간에 사랑 확인하는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
오고 가는 길 평안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
새해(?) 복 많이 받으세요 (__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