5년만인가......
오랫만에 외할머니를 뵈었다
많이 늙으셨다....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
어릴 때 그렇게 무서운 분이셨는데 많이 약해지신 모습
나와 함께 할 그녀를 앉혀 놓고 걱정만 하신다
어딜 가나 살 좀 찌라는 소리는 여전하다
또 먹으란다
"걱정 마세요 할머니 저 튼튼해요 ^^;;"
어릴 때 내가 누비고 다닌 곳이 많이 변해 어디가 어딘지......
집은 그자리인데 찾는데 한참 걸렸네......
할머니께서 마중 안나오셨으면 못찾을뻔....
걱정을 했었는데 그녀를 이뻐해 주신다
고마운 일이다
또 어머니 생각이 나셨는지 눈물을 글썽이신다
여기저기 안아프신데가 없다
사고는 왜 그렇게 많이 당하시는지.......
혼자 계시다보니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것 같아 안쓰럽다
또 조용히 잠자다 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
할머니 18번이기는 하지만 그 말씀을 들으면 미안한 마음도 들고
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
"아이고 내가 외손주 장가 가는거 보고 죽을 수 있을려나 보다...."
'그래서 그녀를 데리고 온건데요....'
건강하세요 할머니........
2002.09.28 23:19